Back to the History2007. 7. 24. 10:23

IT가고 FT온다

"정보기술(IT) 다음은 퓨전기술(FTㆍ Fusion Technology)이다."

삼성전자의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이 'IT시대' 이후에는 'FT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IT와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이 하나로 섞인 기술이 미래 사회를 선도한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26일 서울 광장동의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6' 총회에서 "반도체 기술이 음악과 컴퓨터, 통신, 영화, TV 등을 휴대용 기기로 융합하는데 기여했다"며 "다가올 미래에는 IT, BT, NT의 경계가 없는 FT시대가 될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때가 되면 반도체가 전체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황 사장은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의 저장 용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반도체 집적도의 급격한 향상으로 2010년 이후 테라바이트(1,024기가바이트)와 페타바이트(1,024테라바이트) 반도체가 등장하고, 2015년에는 미국 국회도서관 장서를 모두 수록할 수 있는 20테라바이트 용량의 메모리 반도체 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황 사장은 나노캡슐의 등장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컴퓨터(PC)의 중앙처리장치(CPU),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능 등이 하나의 칩에 합쳐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 때가 되면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에 바이오센서를 결합한 나노캡슐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극소형의 반도체가 내장된 나노캡슐은 인체에 투입돼 병균과 암 세포 등을 공격할 수 있어, 앞으로 외과수술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도체 발달은 결국 사람의 뇌에 필적할 만한 수준에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게 황사장의 결론이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와 CPU의 자료처리 속도는 이미 사람의 뇌 수준에 도달했다"며 "2030년이면 뇌에 해당하는 저장용량을 지닌 반도체를 저가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반도체 경기 바닥론과 관련, "이 달 초 반도체 경기는 바닥을 찍었다"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회복 여부가 2분기 실적을 좌우하는 데 예상과 비슷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Posted by aspirinir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