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spirinirony2007. 12. 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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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고사리분지 코스를 등반(?)하고 난뒤 해산하면서)

이미 땅위로 눈꽃들이 피어나는 겨울에 올려 보는 늦뚱이 가을 체육대회 이야기..
이 글이 지금 올라오는 건 함께 찍은 사진들이 이제서야 회사에서 메신저를 타고 전했졌기 때문인데..(이걸 이유라고.. 사실 내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있지만 그건 거의 달력사진의 범주에 포함될 정도로 풍경만이 보이는 지라..)

서론은 편집 싹뚝..

지금 위 사진은 지난 11월 17일 토요일  밀양 표충사앞  산장(MBC화제집중에 나왔다나 뭐라나)에서 우리과 직원들이 표충사 고사리분지 코스를 등반(?)하고 난뒤 해산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남길수 있게된 이야기를 남겨본다.

16일 금요일 우린 예전같으면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출근해야 하지만 모두들 편안한 등산복 또는 캐주얼차림으로 출근.. (난 늘 편안한 차림이지만..ㅎㅎ)

업무시간 모두들 자신들의 일에 부산스럽게 일하고 있지만 모두 들 같은 마음과 눈으로 저녁 5시 30분이 되기만을 바라면서 시계를 처다보고 있다..
점심도 대충 시켜먹고 일도 차질없을 정도로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메신저로 날아든 이제야 날아온 일정계획서.. (총무과 체육대회일정및 상세사항 계획서)

총 3장의 A4용지 불량의 한글파일로 일정과 차량 그리고 우리가 체육대회를 가는 이유와 이로 인해 다져지는 등등의 내용들..

난 가장 처음으로 일정을 챙겨보았다.

일정은 이러하다. 도착하자마자 다이렉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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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 메뉴로는 바로잡은 흑염소 한마리 불쌍한 흑염소 하지만 맛있는..쯤쯤 (가장 앞 뒤통수가 나온게 나다.)

우리가 가져간 술만 소주 2박스에 메뉴 픽쳐10개 캔으로 3박스.. 사실 다는 못마셨다. 다음날 보니 소주 5병에 캔 8개 남았던데..
그러나 얼마나 마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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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있다.. (왜 하필이면 이때 찍은겨? 옆에서 얼굴에 깊은 단풍을 들이신 분이 나의 직계상사분이시다.)

난 다음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책의 주인공이 되어야 만했다.
필름이 싹뚝..하지만 영화 FreeView씩으로 순간 순간의 찰라가 날 더 괴롭혔다.

다음날 난 눈을 떴다

나의 손목시계는 새벽 6시 분명 이불은 덮고 있고 누군가 나의 옆에서 코를 골고 있으며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
중요한건 나의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된 후의 기억이 없어 내가 어떻게 해서 이곳에 등을 깔고 똥배를 노출하며 잠을 잤는지 모른다.

참고로 난 워낙 민감한 성격에다 불면증까지 있어서 잠자리가 바뀐다던가 내방인데도 누군가와 같이 있다면 잠을 못잔다.(성격 참 더럽다.) 더구나 술에 취하면 일명 시체형 술버릇이 있다. 그냥 일반적으로 말하면 술먹고 취하면 그 자리에서 엎어져 시체가 된다. (누가 날 엎어서 재웠나? 다른 분들께 여쭤봤는데.. 그분들 역시 나와 같은 증세를 보이시더라)
그런면에선 필름이 편집되었다는게 어쩌면 다행.. ㅋㅋ

다시 잠을 청하려 해도 이젠 더 이상 잘수 가 없다..
(왜냐구 술이 깼으니..이전 개도 못주는 지버릇 나오는 거지 뭐..)

아침 8시 모두들 일어나 씻고 할짓 없어 TV보면서 어제 먹다 남긴 술을 조금씩 돌려 마시는 증말 괴물들..
 
8시반에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과장님 (여기에선 왕이다. 과 체육대회인지라 과장님이 왕인건 당연지사 이유불문)의 의명에..
무 엇하나 들어 갈것 같지 않은 위장을 싸들고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왠걸.. 숙취해소와 기력보광, 원기충전, 정력보양에 그만이라는 그 산장만의 비밀 병기인 이상 야릇한 곰국이 나왔다.. 근데 이게 즉효내.. 이거 먹고 나자마자 몸이 먼저 어제 있었던 술판의 거억들을 편집하던군..

그리고 등반을 위해 모두들 표충사로 출발.. 그때가 10시 고사리분지 코스의 등반시간은 2시간 반가량..
여기에서 내가 제일 어렸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난 모두가 먹고 마셔야할 식수와 조금의 음식류(김밥과 배, 감귤등의 과일) 그리고 비상약을 들고 올라가지 않았다.. (그날 왠지 죄진 느낌)

처음 등반은 별 힘이 들지 않았다.. 올라가면서 한손에 카메라를 한손에 생수통을 들고 마치 군시절 행군하듯 산을 타는데 조금씩 체력의 내공들이 들어나면서 그래도 어린내가 점점 앞으로 앞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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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벼랑끝에서 달랑거리며 찍은것인데 나름데로 위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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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분지에 있는 나무인데 몽환적인 느낌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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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착한 고사리분지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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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고사리분지라고 이름짓게 된건 이 자리가 옛날 학교자리였다고 해서 였는데.. 증말 어른들께 말로만 들었던 산타고 물건너 책봇다리 메고 학교다녔다라는게 새삼 생각나더라.

도착과 동시에 싸가지고 온 음식을 모두 해치워 버렸다.
그리고 약간의 연초도 피우면서 산불조심을 위하여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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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한 곳이 분지형태로 되어있는데다 갈대숲으로 우거져서 정말 경치가 좋았는데 그사진은 나의 카메라에 있고 내 카메라는 우리동생여자친구가 제주도 여행간 답시고 아직까지 보관중 회수즉시 사진 업로드할것임)

먹을 것도 먹고 도착도 했지만 모두들 금새 피곤해서 바로 하산...

내려오면서 왠지 모를 증말 증말한 뿌듯함..

그리고 경치 좋은 곳에서 우리 팀만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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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피곤해 보인다.. __;;

내려오면서 정말 영화로케이션메니저들이 탐낼것 같은 곳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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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름대로 이름 붙인다면 "에덴으로 향하는 길" 정도(원래 이분이 오버하시는 분이 아닌데 이곳에선 어쩔수 없다.)

낙옆이 정말 환상이였다.

모두가 하산하고 점심 먹으로 다시 산장으로 고고씽~~

점심은 비빕밥.
하지만 모두들 마음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선 모두가 잠들어 버렸네..

우당탕타한 1박2일간의 외출
별로 나쁘진 안네.
금요일 업무종료와 동시에 출발하여 급계획적으로 등산이라는 이름하의 체육대회를 다녀왔다.

체육대회란 말 보단 단합대회라는게 더 좋을듯 정말 모두가 단합되었다는 느낌이 오던걸..조금은 느끼~~스럼
(처음 계획을 들었을땐 피곤하게 그걸 왜하나 했는데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것이 처량할 정도로 내가 메말라 있었네.)

평소 뒷산 약수터에도 안가는 놈이 이런 명산을 다녀왔다는게 참.. 대견 스럽네..

Posted by aspirinirony